치매와 우울증

“우울증에 걸리면 치매가 되나요?”


치매환자의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의 논란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우울증이 치매에 걸린 후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증상인지 혹은 치매의 위험인지에 대해서 많은 이슬이 궁금해 하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해석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치매의 위험인자는 고령, 혈관성 위험인자, 흡연, 두부손상, 우울증 등이 있습니다. 고령의 우울증인 경우 알츠하이머병은 3.2배, 혈관성 치매는 2.8배까지 발병이 증가한다는 최근의 통계에서 보듯이, 우울증이 치매의 발병을 2~3배까지 증가시키는 위험인자임을 알수 있습니다.

‘우울증 때문에 인지기능장애 즉 치매가 생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 또한 많이 듣게 됩니다. ‘가섳치매’라는 명칭을 붙일 정도로, 우울증으로 인한 치매는 흔하고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이슈였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우울한 상화에서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집중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며 이는 기억장애 및 판단 장애 등을 초래하고 보호자들로 하여금 치매가 아닌가 의심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감정변화가 심하며, 치매라고 느낀 지 오래지 않고 인지기능의 장애또한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우울증을 초래할 만한 사건, 즉 배우자나 자녀의 사망 등이 선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보는 인지기능장애의 정도에 비하여 기억력의 저하가 심하며 인지기능의 검사 때에도 ‘모른다’고 하거나 귀찮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증에 의한 치매는 항우울제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기 때문에, 항우울제 투약 후의 인지기능을 평가하여 기분의 호전과 함께 인지기능 또한 호전되었다면 확신할 수 있겠습니다.

치매는 인지기능의 저하 이외에 여러가지 이상행동이 나타날 수 있고, 그중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는 30-50%로 정상 노인에 비해 높습니다. 치매환자의 이상행동은 보호자의 부담 및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주된 원인이지만, 우울증은 여러가지 이상행동 중 쉽게 무시되는 증상 중 한가지일 것입니다. 우울증이 동반된 치매환자의 뇌를 기능적 영상으로 찍어보았을 때 정상인에 비해 전두엽의 대사가 저하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병의 증상은 아세틸콜린의 부족에 의한다고 하는데, 항콜린성 약물을 투약할 경우 인지기능 뿐만아니라 우울증까지도 호전되며 때로 다행감까지도 초래됩니다. 또한 뇌간에 세로토닌성 핵의 소실이 관찰되고 노르아드레날린의 농도가 감소되어 있습니다. 이런 관찰들은 알츠하이머 병에서 우울증이 우연히도 두병이 동시에 생긴 것이 아닌, 하나의 특정적 증상임을 시사합니다. 치매로 인한 우울증은 주요우울증의 정의에 부합할 정도의 심한 우울증은 드물지만, 그럼에도 치매 환자에서 우울증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우울증은 인지기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검증된 주요 원인 중의 한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치매의 원인으로서의 우울증이든, 치매 때문에 나타난 우울증이든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여기에는 서로의 마음을 느낄수 있는 가족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현아교수(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Key point

1. 우울증은 치매의 위험인자 중 하나입니다.

2. 우울증에 의한 치매 증상을 ‘가성치매’라고도 합니다.

3. 우울증으로 인한 치매는 일반적 치매와 달리 감정변화가 동반되고, 발생기간이 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