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기억력

“치매는 노인에게만 생기지 않나요”

 

과거에 치매를 나이들어 늙게되어 나타난 잊어버리는 현상으로 생각하며 ‘노망(老妄)’이라 일컬었던 적이 있었습니다.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 중에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개는 65세 이후의 노인에서 치매 증상이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나 뇌경색, 뇌출혈 등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 뇌염, 뇌종양 및 갑상선저하, 과칼슘혈증등의 대사성 질환에서도 치매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도 발생하게 됩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천일의 약속’같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게 되면 젊은 20~30대의 주인공들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크게 두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은데, 90% 이상이 유전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산발형 알츠하이머병이고 나머지 10%는 유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입니다. 산발형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대개 65세 이후에 발생하며 정혹한 유전적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전혀 유전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자손 중에 알츠하이머병을 가질 위험성이 약간 높을 수도 있습니다.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의 경우는 1번, 14번,21번 염색체의 이상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같은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면 자손들에서 100%알츠하이머병에 걸리게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며, 산발형 알츠하이머병과는 달리 20대와 같은 매우 젊은 나이에서도 치매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65세 이후에 나타나는 노인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레비소체치매, 전측두엽치매와 같은 신경계퇴행성질환에서 많이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65세 이전에서도 알츠하이머병 등의 신경계퇴행성질환으로 인해 치매가 발생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이 아닌 산발형의 경우에서도 이런 ‘초로기치매’가 많이 관찰되고 있으며, 요즘 이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초로기 치매는 65세 이후에 나타나는 노인성 치매에 비해 초기 단계부터 뇌기능의 저하가 심하게 관찰되며, 침범도니 병변 부위도 더 큰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치매 증상 및 뇌병변의 진행에 있어서도 노인성 치매에 비해 빠르게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65세 이전에서도 초로기 치매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진단 및 치료를 해야 하겠습니다.

심용수교수(부천성모병원 신경과)

Key point

1. 치매는 노인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2. 65세 이하 환장에서 발생하는 치매는 ‘초로기 치매’,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이 있습니다.

3. 초로기 치매 환자는 노인성 치매에 비해 증상의 악화가 빠르게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