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증상악화

“치매는 상태가 나빠지기만 하나요?”


치매를 유발하는 질환들 중 가장 흔한 것은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병입니다. 퇴행성 뇌질환은 발병원인을 잘 모르고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기에 예방은 물론 치료조차 어렵습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치매라고 하면 알츠하이머 병을 떠올리게 되고, 치매란 계속해서 상태가 악화되는 상태로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치매는 여러 원인 질환들에 의해 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하며, 원인으로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된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흔하지만 이외에도 파킨슨병 치매, 루이소체치매 등이 있고, 뇌혈관질환관 관련된 혈관성치매, 정상압수두증, 알코올이나 신체 대사 이상의 장애, 뇌종양, 뇌손상 등이 있습니다. 이들 중 퇴행성 뇌질환에 의한 치매는 점진적으로 상태가 악화되어 회복이 불가능한지만, 혈관성 치매는 어느 정도의 예방도 가능하며 일부 회복도 가능하여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뇌종양이나 대사 이상에 의한 치매의 경우처럼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한 치매도 있습니다. 많은 수의 치매 환자가 회복 불가능한 퇴행성 치매로 판단하여 적절한 진료를 받지 않고 방치되어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치매에 대해 홍보하고, 정확한 치매의 진단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모든 종류의 치매가 나빠지기만 하지 않는 데에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연구가 거듭될수록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병도 치료에 의해 병의 경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현대 의학은 알츠하이머 병의 발병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또는 이미 시작된 뇌의 퇴행을 막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약제를 사용하여, 가족의 관심이나 자신의 노력이 더해질 때 경과를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초기에 치료가 시작될수록 악화되는 속도가 느려지고 또 일시적으로 인지기능을 회복시킬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기억력 등의 특정 인지 영역에서의 변화는 없더라도 주의 집중력 등의 개선만으로도 일상생활의 수행이 호전되어 인지기능이 개선된 듯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병의 치료에 ‘총명탕-먹기만 하면 젊을 때의 기억력으로 돌아가는 명약’은 없습니다. 그러나 나이듦에 따른 천형으로 여기고 총명탕만을 찾기 보다는 젊을 대부터 건강을 관리하고,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며 나와 가족, 나와 이웃들과 함께 하는 삶은 충분히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현아교수(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Key point

1. 치매는 종류에 따라 증상 악화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2. 치매는 질환의 조절 여부에 다라 증상의 회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조기 긴단과 치료를 통해, 치매의 악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